울음터 울음터 소리없이 내리는 빗물따라 가슴에 차오르던 눈물이 길을 잃었다 스산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외로움이 길을 찾아 헤메고 있었다 이 서러움들이 복받쳐 토해내고 목놓아 울어 볼 수 있는 곳 그 울음터를 하나쯤 만들고싶다 - 옵시모스 - 옵시모스·박춘식 2015.06.11
열병 열병/옵시모스 박춘식 열병 가슴에 뜨거운 열이 또 오른다 새벽3시 하루도 쉬지 않고 떠오르는 그 그림자 이 시간이 되면 견디지 못해 물집은 터져버린다 데인 가슴을 움켜지고 침대 위를 몇 번이고 뛰어오른다 표현하지 못한 가슴속 뜨거움을 식히는 재료를 찾다 온몸에 화상을 입는다 옵시모스·박춘식 2014.11.16
11월의 노래 11월의 노래 옵시모스 박춘식 오늘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그것이 인연이든 필연이든 그리고 담쟁이덩굴로 치장한 돌담길을 걷고 싶다 이 늦가을에 햇볕을 가득담은 빛바랜 담쟁이덩굴 아래 따뜻한 두 손을 꼭 잡고 그 길을 걷고 싶다 바람에 나부끼는 짙은 갈색 이파리 뒤편 추위를 잊.. 옵시모스·박춘식 2014.11.12
창문에 내리는 비 창문에 내리는 비 옵시모스 박춘식 비는 혼자 오지 않는다 누군가를 데리고 와 밤새 창문을 두드린다. 간밤에 긴 꿈을 지우려 밤새도록 무거운 발길질을 한다 옵시모스·박춘식 2014.11.12
아물지 않은 상처 아물지 않은 아픈 상처 옵시모스/박춘식 아직도 명치끝을 도려내는 아픔이 남아있는데 그 사랑 너무 아파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사랑으로 받은 상처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 하지 않으려 했는데 더 아물고 조금 더 성숙해지면 너에게 다가가고 조금 더 어른이 된 후에 너 앞에.. 옵시모스·박춘식 2014.09.17
술 취한 가슴속에 비 술 취한 가슴속에 비 / 옵시모스 박춘식 별이 나를 부른다 술 취해 비틀거리는 나를 부른다 달이 나를 부른다 술 취해 갈길 잃은 나를 부른다 별과 달이 나를 이끌고 이 도시를 빠져 나간다 나의 안식처로 향한 발걸음은 편안한 잠을 재우듯 이상하다 별도 취하고 달도 취했나보다 내 머리.. 옵시모스·박춘식 2014.08.29
당신 생각에.. 당신 생각에 옵시모스 박춘식 하루의 긴 시간을 짊어지고 사는 게 힘들어요 당신과 함께 만들고 나누었던 시간들은 이렇게 고스란히 눈물로 남아있는데 당신은 그렇듯 가셨나요 아픈 몸 이끌고 집에 바래다준 날들 왜 당신은 날 멀리 했나요 준비 없이 찾아온 이별에 지금도 어쩔 줄 몰.. 옵시모스·박춘식 2014.08.18
시선집을 출간하며.. 첫 작품 시선집이 출간된지 한달이 되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풋내기 작가인 내가 늘 초심에 마음을 잃지 않으려 강은교님에 글을 가슴에 담고 작품을 시작한다 - 강은교 시인님 글중에 -... 그대는 " 아무도 내 시를 읽지 말기를" 하고 한밤중 네거리에서 외칠 수 있는가, "그 누군가 한 사람.. 옵시모스·박춘식 2014.07.01
구봉도(九峰島)에서.. 구봉도(九峰島)에서(옵시모스/박춘식) 대부 해솔길 끝나는 곳에 짙푸른 바다가 있었다 그 바닷길 끝나는 곳에 파도가 삼킨 섬이 있었다 휘청 이는 개미허리 다리는 나를 주저 앉혔다 북망산(北邙山)을 바라보며 바다가 술을 마신다 술 취한 바다가 나를 삼켰다 저 멀리 바라본 그곳에 옅.. 옵시모스·박춘식 201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