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모스·박춘식

구봉도(九峰島)에서..

옵시모스 2014. 5. 29. 21:42

 



 구봉도(九峰島)에서(옵시모스/박춘식)
대부 해솔길 끝나는 곳에 
짙푸른 바다가 있었다
그 바닷길 끝나는 곳에 
파도가 삼킨 섬이 있었다
휘청 이는 개미허리 다리는
나를 주저 앉혔다
북망산(北邙山)을 바라보며 
바다가 술을 마신다
술 취한 바다가 나를 삼켰다
저 멀리 바라본 그곳에
옅은 안개 사이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무너진 섬 사이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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