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야겠다 살아애야겠다 옵시모스 박 춘 식 우리네 삶은 살아가는 걸까 죽어가는 걸까 살아가던 사람들이 멈추어 떨어지는 낙엽 손으로 쥐려하니 바람이 가져가 버린다 그런저런 생각으로 하루 종일 걸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뒤꿈치 속살이 덥히도록 걸었다 그 덕에 산모퉁이로 숨어들어가는 해.. 옵시모스·박춘식 2017.06.21
겨울비 속에 오케스트라 겨울비 속에 오케스트라 옵시모스 박 춘식 그 날 오후 짙은 어둠이 이른 겨울비를 불러와 우산속 깊은 곳 어깨 위 잔설처럼 스며들어 젖은 걸음을 재촉한다 공연시작 울려 퍼지는 웅장함 그리고 적시듯 찾아오는 고요함 밝은 어린소녀의 웃음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마무리되는 베.. 옵시모스·박춘식 2017.06.18
꽃인 듯 눈물인 듯 꽃인 듯 눈물인 듯 쌓이고 쌓였던가 억눌린 감정을 쏟아낸 그날 눈에 젖어 흐르는 시 애끊는 소리판 가락 대금(大笒)울림이 “어머니 꽃구경 가요“ 라는 소리에 벌써 마음은 바다를 이루네 이게 아니라고 사는 게 이게 아니라고 그러는 동안 계절은 오고가며 그렇게 살아왔다는 잎사.. 옵시모스·박춘식 2017.06.14
공연이 끝나고 공연이 끝나고 옵시모스 박 춘식 예정에 없던 소나기처럼 던져진 단어 사랑 끝까지 아주 끝까지 지켜 주는 것이라 말하는 어느 가수의 울림이 가슴이 아파 오는 것은 살아오면서 연극의 배우처럼 그 역할에만 충실 하지는 않았는지 때로는 흔들리며 사랑하고 때로는 열정으로 사랑했기.. 옵시모스·박춘식 2017.03.28
기다림 기다림 옵시모스 박 춘식 다음에 연락한다는 말 한마디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생각 없이 던진 한마디에 매일 창문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혹시나 혹시나 저 문을 밀고 들어오는 바람처럼 살며시 다녀 갈까봐 하루 종일 연락 한 통을 기다린다 그런 하루가 지나면 가질 수 .. 옵시모스·박춘식 2017.03.14
첫눈 내리는 은두산 산행 길에서 첫눈 내리는 은두산 산행 길에서 옵시모스 박춘식 거친 숨소리로 시작된 산행 길 턱까지 차오르던 고갯마루도 잠시 바스락바스락 마른 낙엽 밟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걸어가는 능선 길은 눈으로 산을 타고 우리들의 목소리로 산을 탄다 잠시 둘러앉은 자리 따뜻한 물 한잔의 기운이 온몸.. 옵시모스·박춘식 2017.03.01
남쪽 끝 바다에서 남쪽 끝 바다에서 옵시모스 박 춘 식 이른 아침 밤새 꿈속에서 내려놓은 삶의 찌꺼기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밝은 빛에 묻히어간다 새벽을 알리는 종은 간데없어도 눈 안에 펼치는 삶이 일으켜 세운다 부축인 세월은 가고 또 오며 어제는 그리움으로 남는 것 바다 가운데 홀로 밤새 떠돌던.. 옵시모스·박춘식 2017.02.19
기다림 기다림 / 옵시모스 박춘식 다음에 연락한다는 말 한마디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생각 없이 던진 한마디에 매일 창문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혹시나 혹시나 저 문을 밀고 들어오는 바람처럼 살며시 다녀 갈까봐 하루 종일 연락 한 통을 기다린다 그런 하루가 지나면 가질 수.. 옵시모스·박춘식 2016.12.27
사창가에 버려진 한 숨 사창가에 버려진 한 숨 옵시모스 박춘식 특별한 관계도 아닌 사람들 취객의 실랑이는 무엇에 이끌리어 어두운 골목 끝 빨간 불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둘들만의 공간으로 향하고 있었다 말이 없는 입술은 가냘픈 흔들림에 젖어가고 지나온 사연들 온몸으로 토해내며 조용히 뒤를 돌아서며.. 옵시모스·박춘식 2016.11.16
나를 버리고 싶은 오늘 나를 버리고 싶은 오늘 옵시모스 박춘식 어둠을 밀어내는 십자가의 불빛들이 가득한 도시의 밤을 나선다 조용한 거리에 흩날리는 쓰레기들 버려진 약속처럼 수없이 바람에 날리고 어디선가 정적을 울리는 외로움의 단어들은 어두운 골목길을 따라 뛰쳐나온다 그리움을 토해내는 미친 .. 옵시모스·박춘식 201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