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모스·박춘식

남쪽 끝 바다에서

옵시모스 2017. 2. 19. 15:55

      남쪽 끝 바다에서 옵시모스 박 춘 식 이른 아침 밤새 꿈속에서 내려놓은 삶의 찌꺼기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밝은 빛에 묻히어간다 새벽을 알리는 종은 간데없어도 눈 안에 펼치는 삶이 일으켜 세운다 부축인 세월은 가고 또 오며 어제는 그리움으로 남는 것 바다 가운데 홀로 밤새 떠돌던 낚싯배 꿈들은 긴 그리움을 달래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 이였을까 저 바다와 맞닿은 곳에 이불을 걷어치우고 고개를 내미는 붉은빛이 야속하기만 하다 어둠속 바다 위 숨 쉬며 함께했던 그늘 그림자들 바람과 세월을 같이하며 뒤집어 놓은 작은 산위에 아침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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