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모스·박춘식

엘리베이터에서

옵시모스 2014. 1. 9. 22:16
      엘리베이터에서 아침 출근 길 문 앞을 나서면 늘 그 자리 1층에서 또 다른 부름을 기다린다 누군가를 수없이 아래층으로 안내하며 바삐 움직였을 시간들 숨을 고를 틈 없이 버튼 소리에 부리나케 올라와 환한 미소로 마음에 문을 연다 잠시 쉬는 듯 퇴근길을 맞으며 9층, 14층, 20층 각 층에서 또 다른 부름을 기다린다 누군가를 수없이 저층부터 고층까지 안내하며 숨이 찾을 시간들 또 다른 버튼 소리에 각층에 사람들을 맞이하며 하루에 지친 몸을 밝은 미소로 안내한다 환한 미소의 인사와 거울 속에 머리손질로 시작한 하루가 지친어깨와 술 취한 이에 몸을 빌려주며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는 늦은 시간을 마음 안에 담아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 옵시모스 박 춘 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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