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아침 출근 길 문 앞을 나서면
늘 그 자리 1층에서 또 다른 부름을 기다린다
누군가를 수없이 아래층으로 안내하며
바삐 움직였을 시간들
숨을 고를 틈 없이 버튼 소리에
부리나케 올라와 환한 미소로 마음에 문을 연다
잠시 쉬는 듯 퇴근길을 맞으며
9층, 14층, 20층 각 층에서 또 다른 부름을 기다린다
누군가를 수없이 저층부터 고층까지 안내하며
숨이 찾을 시간들
또 다른 버튼 소리에 각층에 사람들을 맞이하며
하루에 지친 몸을 밝은 미소로 안내한다
환한 미소의 인사와 거울 속에 머리손질로
시작한 하루가 지친어깨와 술 취한 이에 몸을 빌려주며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는 늦은 시간을
마음 안에 담아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 옵시모스 박 춘 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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