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다 만 이름
옵시모스/박춘식
늦은 저녁 버스안
차창너머 불빛 따라 써내려간
내 못다 부른 이름하나
가슴에 담은 이름 불러 보며
또 말문이 막혀버린 이름
그렇게 마음속에 외치듯 부르다
차창에 기대어 지쳐 잠이 든다.
잠깐의 꿈속에서 만날 수 있으려나
늘 그리 기다리는 마음에
잡힐 듯 손을 내밀다
순간 놀라 잠을 깨어 바라보는
서린 창에 쓰인 그 이름 너머로
지친 도시의 겨울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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