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모스·박춘식

그리움을 싣고

옵시모스 2016. 2. 29. 20:50

그리움을 싣고            옵시모스
잿빛 하늘에서 끝없이 내리는 비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행렬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소리의 여운은 홀로 떠나고 
머문 그리움마저 
멀어져가는 
기적 소리에 몸을 싣는다
저 빗속으로 멀어져가듯
세월의 기억도 희미해져가고
떠난 그 자리에 새로이 피어나는 외로움은
도려낸 상처 속에 숨고 만다
무거운 전율은 실핏줄을 타고
가녀린 빗줄기는 시간을 타고
가슴속 심장 깊은 곳까지 닿는다 
떠나지 않은 역에 남은 그리움은
멀어져간 기적소리처럼 여운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