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모스 2012. 11. 13. 22:03
                    낙  서              
그날..
그날 이후  
머릿속엔 온통 여러 영상으로 나타나는 네 모습들..
인적도 드문 이 산을 찾아 그 얼굴 그리려 배낭 하나 둘러맨다.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곳에..
네가 손짓하며 부르는 저 곳에..
오르고 또 올라 재를 넘어 가건만 가까이 할 수 없는 듯
오늘은 유난히 가쁜 숨이 차오른다.
떨리는 숨소리 감추며 말 한마디 건네고 싶어
너를 향한 급한 마음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뛰어 올라도 보지만 너의 손끝은 또 저만치.
한걸음 한걸음 내 디디는 발걸음은 
너를 향한 마음인 듯 늘 가슴 조여 온다.
이 간절한 마음을 너는 알까?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이 느낌이 사랑이 아니어도 좋아
함께 하면서 함께 하지 못하는 너를
만나지 못하는 허 한 마음이어도
이 순간 가까이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저 밑에서 바라본 이곳
오라 손짓한 이곳에 네 모습은 간데없고
휑한 찬바람에 몸을 맡기는 억새만이 날 위로한다.
햇빛에 사랑을 받은 
눈부신 은색지에 그리움의 색칠 을하고 
늘 미소 지우는 너의 얼굴로 덧칠을 하면  
이 그림 영원히 지워 지지 않을 것 같아  
그 기억들 배낭에 가득 담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는 즐거움으로 환하게 웃어본다
배낭 속에 보고픈 그리움하나 늘 나와 함께 하고 있어 
언제나 꺼내어 볼 수 있는 설 례임이 있으니...        - 종현산 에서 - 
                                                                   -옵시모스/박춘식-